인프콘2023 비하인드 스토리

인프콘2023의 시작 

작년 5월 만해도 인프콘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인프콘 2022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쭈가 매년 하자고 이야기했죠. 그리고 바로 2022년 10월, 대관 계약을 진행했어요. 하지만 서둘러 대관 계약을 했는데도 남은 일정이 8월 15일 밖에 없었답니다. 그렇게.. 올해 인프콘도 여름 축제가 되었어요.

22년에는 4월에 TF를 꾸리고 5개월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준비했는데 올해는 2월에 TF를 꾸렸죠. 그래서 행사 준비 초반에는 비교적 여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인프콘 운영팀은 이번만큼은 갈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갈릴레오(작년 TF 이름)라는 이름을 버리고 ‘815’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어요. 달라진 815 TF는 2월부터 8월까지 어떤 일들을 해왔을까요? 무려 176 회 이상 진행된 회의록을 기반으로 올해의 인프콘 업무를 월별로 정리해 볼게요.

1. 인프콘2023 타임라인 

2월 815 TF가 모이다 

작년보다 이른 2월에 TF를 꾸리고 킥오프를 시작했어요. 발표자 기업 파트너, 티저 페이지 업무도 모두 2월에 시작했죠. 새로워진 TF 멤버와 오랜만에 맡게 된 업무에 적응하는 시기였어요. 인프콘 TF 이름은 여러 후보 중에 815로 정했습니다. 인프콘2023 행사 날짜가 8월 15일이기 때문이었어요. (단순) 브레인스토밍을 이어가며 올해 인프콘에서는 무엇을 중점에 두고,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 어떻게 업무를 나눌 것인지 등을 이야기했어요. 돌아보니 모두 겨울옷을 입고 있네요. 

1차 브레인스토밍을 마치고 기념 사진 한 컷

3월 키비주얼 정하기   

3월에는 인프콘2023의 키컬러와 키비주얼 디자인을 정했습니다. 이번 인프콘을 한 여름에 진행하기 때문에 여름의 시원한 축제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디자이너 린티가 너무나도 멋진 키비주얼을 뽑아주셨고요. 다들 ‘우와~’하고 감탄사를 연발했답니다. 동시에 발표자 공개 모집과 티저 페이지 작업을 진행했어요.

4월 티저 페이지와 공개모집

4월에는 티저 페이지를 오픈했습니다. 발표자 공개 모집과 기업 파트너 모집도 함께 오픈했죠. 그리고 동시에 꼭 모시고 싶은 발표자 섭외를 시작했어요. 발표자 담당 업무는 개발자인 라비와 제이가 해주셨는데요. 외부에 회사 메일을 보낼 일이 없었기에 입사 이래 회사 공식 메일을 처음 써봤다는 고백을 듣고 모두 신기해 하기도 했죠. 티저 페이지 오픈과 함께 곳곳에서 연락이 오고 업무 메일을 주고 받기 시작하니 진짜 인프콘을 하는구나 또 한번 실감할 수 있었어요. 

5월 발표자 라인업 정하기 + 영상 작업 시작

5월에는 발표자 공개 모집을 마감하고 라인업을 확정했습니다. 발표자 라인업이 나오기까지 어떤 발표 주제를 선정하고 배치할 것인지, 다양성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등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요. 최대한 발표 주제와 기술 스택, 난이도, 형식 등의 다양성을 담기 위해 노력했어요. 또한 인프콘에 필요한 오프닝 영상, 티저 영상, 사전 홍보 영상 등을 정리하고 영상 디자이너분들과 함께 스토리보드 작업에 돌입했죠. 

6월 발표자 사전 모임과 스프린트 

6월에는 발표자 관련 업무가 많았어요. 일곱 분의 발표자와 함께 인프콘 사전 홍보 영상을 촬영하고 발표자 사전 모임을 인프랩 오피스에서 열었어요. 피자와 치킨을 먹으며 좋은 발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한편 개발 팀은 다가올 공식 사이트 오픈을 위해 개발 스프린트를 이어갔고요. 이번에는 ‘0’에서부터 공식 사이트를 새로 개발했기에 스펙과 디자인 형식 등 모든 걸 새로 결정해야 해서 할 일이 많았는데요. 넉넉하지 않은 시간 안에 요구 사항을 멋지게 반영해 주셨습니다.

7월 공식 사이트 오픈 & 참가 신청

공식 사이트를 오픈하고 인프콘 참가 신청 기간 전에 사전 알림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인프콘 참가 신청 사전 알림을 등록 하면 랜덤으로 인프콘 티켓 등의 선물을 받을 수 있었죠. 그리고 대망의 참가 신청이 열렸어요. 유료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8,70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해주셨고, 랜덤 추첨으로 참가자를 선정했는데요.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해 항상 아쉬운 마음입니다. 

8월 축제의 날 & 찐한 회고 

인프콘에 없어선 안될 인프랩 엔젤 스태프를 모집하고 행사 당일 업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인프런 부스와 행사 곳곳에 배치할 제작물들을 하나씩 확정하고 815 TF는 행사 전날 삼성동으로 향합니다. 하루 전날 발표자 리허설과 인프런 부스와 등록 부스 등의 디테일을 점검한 뒤 숙소로 돌아갔죠. 그리고 인프랩 팀원들은 고대했던 8월 15일 행사일을 맞이했어요.

(+) 인프콘이 끝나고 인프랩 팀원들은 2일간의 휴식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끝났다고 다 끝난 게 아니에요. 회고도 인프콘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거든요. 각 영역에서의 회고를 진행하고 모두 기록으로 남깁니다. 회고 문서는 다음 인프콘 운영팀에게 정말 중요한 자산이에요. 행사를 마무리하며 정리한 15개의 회고록은 더 나은 인프콘을 만들기 위한 디딤돌이 되어줄테니까요.  

2. 인프콘2023을 만든 사람들, 815 인터뷰

인프콘2023은 인프랩의 모든 팀원이 함께 만드는 행사입니다. 파트와 셀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개발부터 디자인, 운영까지 전 팀원이 인프콘에서 각자의 역할을 맡아 일했거든요. 이번 인프콘 운영팀은 개발자 라비와 제이도 함께했기에 개발자의 시각 또한 더할 수 있었고요. 인프콘 815 TF는 어떻게 일했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했을까요? 인프콘2023의 중심에 있었던 인프콘 운영팀(= 815 TF) 6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인프콘2022와 달라진 점들이 보여요. 인프콘2023에서 작년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앨리스 : 가장 핵심은 작년에도 축제를 만들고 싶었고, 올해도 축제를 만들고 싶다는 거였어요. 그 생각은 변함이 없었고, 추가로 연결하는 것에 초점을 많이 뒀던 것 같아요. 그래서 파생된 게 ‘네트워킹’이고 발표자와 참가자를 연결할 수 있게 질의응답 존을 별도로 세팅을 했던 것도 연결을 중심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옥돌 : 맞아요. 네트워킹의 형태가 작년보다 확장되었어요. 작년에는 질의응답을 네트워킹 존이라고 지칭했는데 이번에는 참가자와 발표자 사이의 네트워킹뿐만 아니라 다양한 참가자 간의 네트워킹까지 확장되어서 보다 다양한 경험을 드릴 수 있었어요. 

앨리스 : 참가자 반응이 좋았어요. 질의응답 좋았다는 얘기도 정말 많았고 새로 도입한 네트워킹이 좋았다는 얘기도 진짜 진짜 많았어요. 또 행사 규모가 작년에 비해서 커진 게 달라진 부분 같아요. 세션을 오전부터 시작했고, 2층까지 확장했으니까요. 발표 세션도 훨씬 많이 늘어났고요. 

셰리 : 네트워킹이 단순히 참가자랑 발표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인프런 팀원과 지식 공유자, 기업 파트너까지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올 수 있는, 열려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라비 : 작년에 저는 발표자였잖아요. 작년과 비교했을 때 발표자들끼리 소통이 활발해졌다고 느꼈어요. 사전 모임을 한 번에 해서 그런지 발표자분들끼리 유대가 좀 더 끈끈했던 것 같아요. 발표가 끝나고 나서도 “저도 발표 후기 올렸어요.” 이렇게 서로 공유하고 발표자들끼리 소통이 잘 되었고요.

셰리 : 인프런 부스랑 기업 부스도 더 다양해졌어요. 특히나 기업 파트너는 2배 규모였어요. 후기 중에 기업 부스가 작년보다 많아서 좀 더 축제 느낌이 났다고 전해주신 분도 계셨고요.

위즈 : 그리고 입장권이 유료로 변경되었어요. 걱정했는데 잘 된 것 같아요. 인프콘이 작년에도 참가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긴 했지만 올해 참가율은 작년보다 더 높았어요. 90% 가까이 됐으니까요. 참석률을 방어하는 데 있어서도 유료로 전환한 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티켓 가격 설문에서도 ‘적당했다’는 답변이 많았고요. 참가자 입장에서는 부담 있는 금액도 아니고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었다고 생각해요.

노트북만 있으면 어디서나 가능한 흔한 815 TF 회의 모습.jpg

올해는 인프콘을 2월부터 준비했어요.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위즈 : 왜 없었겠어요. 회고록을 쓰는데 힘들었던 것 밖에 생각이 안 나요. 내가 이때 스트레스를 받아서 책을 한 권 샀다. 이런 에피소드가 많아요. 힘들면 뭘 사게 되는데 인프콘 기간에 돈을 많이 썼고요. (웃음)

셰리 : 저는 인프콘 운영팀에 기업 파트너 담당자가 생긴 게 처음이었잖아요. 작년의 경험이나 자료가 도움 되는 경우가 많아서 기업 파트너 관련 업무도 초석을 다져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생소한 업무이지만 어떻게 해야 초석을 잘 다져둘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조금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옥돌 : 저는 현수막 색깔 정하는 일이 예상치 못한 복병이었어요. 이 과정이 길어질 거라고 예상 못 했거든요. 처음 행사 전체에 적용할 키비주얼을 정할 때 웹에서 예쁘게 보이는 걸 기준으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키비주얼이 인쇄된 현수막을 받아봤는데 색상이 우리가 원하던 쨍한 느낌이 아니어서 당황했고요.

CMYK 등을 고려해 적용한 컬러 코드가 실제로 구현될 때는 차이가 있고 인쇄하는 기계마다 출력되는 컬러 톤도 다르더라고요. 몇 번을 소통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시안을 퀵으로 서너 번 받아보고 겨우 골랐어요. 초반에 인쇄 업체 – 대행사와 현장 제작물의 컬러를 조율하는 과정이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라 어렵게 느껴졌어요.

제이 : 저는 발표 주제를 정할 때, 인프콘 타겟과 발표자가 발표하고자 하는 주제가 미스매치되는 부분이 고민이었는데요. 발표자 입장에서 말하고 싶은 부분은 시니어 또는 중니어*가 타겟이고, 인프콘의 주 참여자에게 필요한 얘기를 하면 범위가 넓거나 뻔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적절한 지점을 찾는 게 어려웠어요. 저희가 발표 주제를 받아보니 그런 경우가 많았거든요.
*주니어와 시니어 사이를 지칭하는 용어

실제로 인프콘에 주니어와 취준생이 많이 오는 상황에서 어떤 주제를 선정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진짜 좋은 주제를 모셔오고 싶은데 발표자분들이 거절하시는 것도 이해가 되니까요. 만약 인프콘이 이 부분을 해결하면 진짜 좋은 발표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라비 : 시간표 짜는 게 어려웠어요. 누가 봐도 사람을 끌어들일 것 같은 발표자가 계시다 보니 동시간대에는 대체 어떤 분들을 배치해야 할지 정하는 것도 어려웠고요. 발표 주제, 회사 등 고려할 게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시간표를 처음에 저희가 짰다가 앨리스랑 갈아엎고 향로랑 또 한 번 갈아엎고 거의 3차에 걸친 변경이 있었어요.

발표 시간도 20분, 40분으로 나눠지다 보니까 20분 세션이었는데 40분으로 변경되는 경우도 있어서 트레이드하기도 했고요. 이런 이슈가 많다 보니 조정하는 과정이 어려웠어요. 제일 힘들었던 일은 피드백 드리는 일이었어요. 개발자이긴 하지만 제가 아는 건 프론트라서 그 외 분야에 대해서는 피드백을 드리기가 어려웠는데 백엔드 개발자인 제이와 온라인 리허설에 참여하신 발표자, 그리고 개발팀 내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양질의 발표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공식 사이트 개발은 아무래도 트래픽 문제가 크리티컬 했는데, 트래픽을 분산시키거나 몰리는 트래픽을 버텨낼 수 있도록 많이 대비해 주셨어요. 참가 신청 열리고 토비님이 SNS에 올려주신 글을 보고 뿌듯했던 기억이 있어요.

앨리스 : 인프콘 TF 구성원이 6명인데 이 6명 모두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TF 업무를 했어요. 저도 Dev-Contents 셀과 TF 리드를 겸직했는데, 두 셀의 리드를 동시에 하려다 보니 시간 관리나 개인적인 체력 관리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참가자분들께 더 좋은 경험을 드리기 위해서 다들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SNS에도 자랑을 했는데요. 인프콘 프로그램 기획을 전부 저희가 직접 했잖아요. 저는 솔직히 우리니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하고 우리니까 만들 수 있는 거였다고 진심으로 생각해요. 그래서 참가자분들께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다들 고생을 너무 많이 해가지고…

위즈 : 네트워킹이 가장 어려웠어요. 저는 이거 끝나면 해야지, 저거 끝나면 해야지, 하면서 네트워킹 준비를 제일 나중에 시작했거든요. 잘 모르는 부분이기도 하고, 저는 네트워킹 행사에 가본 적이 없거든요. 아마도 앨리스가 걱정을 많이 했을 거예요. 한번은 회의실에 잡혀 들어가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거든요. (웃음)

제가 개발자 콘퍼런스는 가봤는데 네트워킹에는 잘 안 가는 타입이거든요. 그런 사람이 네트워킹을 맡으니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만들지 걱정을 많이 했고요. 상상을 엄청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어쨌든 어려웠던 점은 안 해본 일을 한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시뮬레이션을 엄청 돌렸고 기획하는 과정에서 네트워킹 형태가 굉장히 다양하게 바뀌었어요. 사회자를 둘까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를 해볼까 하다가 결국에는 다 빼고 자율적인 네트워킹 형태로 가게 되었죠. 기획 단계 뿐만 아니라 전날까지도 많이 안 오시면 어떡하지 걱정을 많이 했어요.

위즈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흥행한 네트워킹 ^o^

셰리 : 저는 인프콘 TF를 제가 선택해서 들어왔는데, 본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느낄 때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인프콘 업무가 너무 바쁜 와중에도 강의 에디팅이나 콘텐츠 발행 같은 본업이 계속 치고 들어오는데, 처리하는 속도는 늦어지다 보니 팀원들에게 미안하면서도 눈치가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앨리스 : 그런 측면에서 저는 위즈와 셰리가 속한 두 팀을 모두 리드하는 사람으로서 머리가 빠개지는 줄 알았어요. 저는 둘 다 중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알고 있으니까요. 그 와중에 상시 업무에 대한 요청은 있으니까 그걸 조율하는 게 저도 정말 쉽지가 않았어요.

인프런의 두 번째 오프라인 콘퍼런스인데요. 벌써 네이버의 데뷰, 카카오 등 국내 대규모 개발자 콘퍼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요. 2023에서는 참가자가 어떤 경험을 하길 바랐나요?

위즈 : 개인적으로는 참가자 관련 업무를 하게 되면서 전반적으로 참가자가 좋은 경험을 갖고 가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참가자 관련 업무를 할 때 이 부분에 엄청 신경 쓴 것 같아요. 행사에 관해서 잘 안내받았다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전날 행사장 지도나 현장 안내를 좀 더 신경 써서 하거나 중간에 노티를 준다거나 해서 가고 싶은 행사를 계속 만들 수 있도록 신경을 썼던 것 같아요.

앨리스 : 작년에도 이런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참가자들이 웃으면서 집에 돌아가는 모습, 참가자들이 뿌듯하고 성장했다는 느낌, 또는 동기부여를 얻고 집에 가는 모습들을 생각하면서 TF 가 일해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국내에 좋은 개발 콘퍼런스들이 많고 저희가 개발 관련 행사를 많이 만들어본 건 아니지만 인프런이 갖고 있는 성장이라는 가치를 유저에게 최대한 많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인프콘에서도 잘 발현이 되지 않았나, 그래서 사랑해 주시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는 인프콘은 인프런이 만들기 때문에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부분이 중점을 두게 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옥돌 : 직장인이 접하게 되는 바운더리가 한정될 수 있는데 인프콘을 통해 스스로 익숙한 영역을 벗어난다고 해야 할까요. 인프콘이 다루는 주제나 경험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보니, 익숙한 곳을 잠깐 벗어나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날이라고 생각해요. 인프콘에서 건강한 자극을 받고 한 뼘 더 성장해서 돌아가는 게 우리가 참가자에게 바랐던 경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라비 : 비슷하게 제가 주니어일 때나 학생이었을 때 데뷰에 가면 하나도 못 알아들었거든요. 깊이 있는 내용을 다뤘을 때의 장점도 있겠지만 인프콘은 주니어 개발자분들이나 학생도 편하게 와서 듣고 네트워킹 하면서 같이 즐길 수 있는 면이 좋은 것 같아요

제이 : 저도 가끔 못 알아들을 때가 있었거든요. 들어가서 못 알아듣고 시간 보내고 나오고.(웃음) 그럴 때가 있었는데 확실히 영한 님 세션이나 주니어분들이 성장에 대한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는 세션이 많았던 것 같아요.

앨리스 : 저희가 조금 부족할 수 있겠지만 주제나 연령, 성별이나 발표 주제 등 여러 측면에서의 다양성을 가져가려고 했던 것도 신경 쓴 부분인 것 같아요.

셰리 : 참가자는 온라인에서만 봤던 지식 공유자를 실제로 만나고 인프런을 운영하는 저희도 유저를 보게 되잖아요.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활력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수많은 개발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곳이 많지 않다 보니 여기서 성장에 대한 욕심, 또는 동기부여를 얻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근본이 되는 것 같아요. 인프콘 슬로건이 ‘배우고 나누고 성장하세요’ 이기도 하고요.

참가자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인프콘2022 피드백 모음.zip

작년에 들어온 피드백을 많이 반영했다고 들었어요. 참가자, 발표자, 팀원들의 피드백을 어떻게 반영했나요?

위즈 : 작년에 참가자 가방 관련 피드백이 있어서 가방을 최대한 크게 만들려고 했어요. 작년에 로비가 더워서 에어쿨러 같은 대비 장치들을 마련했고 쉬는 시간도 늘렸고요.

앨리스 : 사소하게는 물 사이즈도 키웠어요. 포토 기기도 도입했죠. 그리고 팀원 피드백을 반영해 엔딩크레딧에 참가자 이름을 전부 넣거나 네임월을 만들어서 참가자 이름을 보여줬어요. 이런 부분에서도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행사라는 걸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셰리 : 소소하게 생각나는 건 발표자 대기실이 넓어진 거예요. 공간이 넓어지면서 좀 더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 드릴 수 있었어요.

제이 : 작은 거지만 참가자와 스태프를 구분할 수 있도록 티셔츠 색깔도 분리했고요.

앨리스 : 발표에서도 공개 모집 비율이 늘어났어요. 첫 회는 사실 어떻게 될지 몰라서 섭외를 많이 했었는데 올해는 공개 모집 비율을 늘렸고 또 많이 지원해주셨죠.

위즈 : 인프런 부스에 있던 돌림판도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하지 말자는 피드백이 있어서  뽑기 판으로 바꿨고요. 

셰리 : 뽑기 판으로 바꿔서 참가자가 더 많이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보다 2배 이상 참여했으니까요.

앨리스 : 질의응답도 발표장 앞에서 하던 걸 2층에 공간을 따로 마련해서 더 쾌적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질의응답을 놓치는 분이 없도록 깃발도 만들었죠. 

셰리 : 줄 관리도 개선했어요. 작년에 줄 관리 관련 피드백이 많아서 차단봉 설치도 하고 줄 관리를 전담하는 인력을 늘렸거든요. 그럼에도 행사 규모가 커지다 보니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보여요. 인지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신경 쓰려고 해요.

라비 : 발표자 식사도 작년에 잔반 처리가 어려웠다고 들어서 이번에는 식사 메뉴를 햄버거로 골랐어요. 팀원 식사도 이런 부분을 고려했고요.

앨리스 : 발표자 사전 모임을 한 번에 한 것도 개선된 점이죠. 올해 공식 사이트 마이페이지에서 내 시간표를 볼 수 있게 만든 것도 온라인에서 공유하시고 잘 쓰신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위즈 : 네트워킹 자체도 작년에 참가자 피드백이 있었어요. 참가자의 수요가 있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어요.

TF : 네트워킹 그 잡채네요. (웃음)

앨리스 : 전반적으로 항상 일할 때 작년에 들었던 피드백을 생각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인프콘2023을 통해 나 자신은 어떻게 성장했다고 생각하나요?

라비 : 원래 직무가 프론트엔드 개발인데 낯선 업무를 하면서 활력을 얻었어요. 인프콘 TF 업무를 하며 커뮤니케이션하고 일정 관리하는 소프트 스킬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연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품팀을 상대로 클라이언트 역할로 처음 일해봤는데 자기 객관화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단기간에 트래픽이 몰리는 이벤트 페이지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도 경험할 수 있었어요. 틈새로 제가 속한 랠릿 셀이 기여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할 수 있었고요. 외부 개발자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점도 좋았어요.

셰리 : 개발자와 운영 관련 업무로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여서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기업 파트너를 담당하는 동안 인프랩 외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아마도 비즈니스 메일링 스킬이 늘지 않았을까 싶어요. 메일을 많이 썼거든요. (웃음) 그리고 스탬프 투어를 기획하면서는 주어진 예산안에서 기획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고요.

앨리스 : 작년에 비해 욕심을 버릴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웃음) 그래서 예산을 지켜낼 수 있었어요. 저는 위임하는 연습을 했어요. 그래서 구성원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옥돌 : 작년에는 몰아치는 업무들을 해내는 것에 집중했는데 올해는 운영안과 행사를 이루는 요소들이 좀 더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대행사/외주제작사/프리랜서 등 여러 사람들과 협업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성장했고요. 개선할 점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실제로 올해 반영해서 달라지는 점을 눈으로 보게 되니 회고와 개선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몸소 느껴요.

인프콘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기준들을 더 탄탄하게 정리해두면 담당자들이 훨씬 수월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위즈 : 문서 일원화나 초대권 관리, 예산 관리 등을 하면서 나름의 정리하는 스킬을 획득했어요. 근데 정리도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것 같아요 (웃음) 그리고 측정하긴 어렵지만 새로운 업무들(네트워킹, 굿즈, 참가자 등)을 하면서 기획적인 면과 업무 프로세스를 배우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제이 : 저는 기존에 일하던 방식에서 벗어난 경험이 제일 커요. 개발 파트가 아닌 완전히 다른 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태도적인 측면에서 달라졌고 전보다 의사 표현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내년 인프콘2024를 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나요?

위즈 : 네트워킹을 좀 더 잘 해보고 싶어요. 한 번 해봤으니까 내년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에는 저희 팀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다음에는 자율적으로 참가자들이 혼자와도 즐길 수 있었으면 해요. 약간은 용기를 내야 매칭 받을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약간 반쪽짜리였다고 생각해요. 다음에는 혼자와도 즐길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세션만 듣고 가는 것보다 유저가 직접 참여하고 행사를 같이 만들어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게 인프콘의 특징이지 않을까요.

셰리 : 저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물론 화제가 되고 있지만 발표 세션 말고도 인프콘에 즐길 거리가 되게 많잖아요.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많이 준비하고 있고요. 그래서 행사 당일 뿐만 아니라 전후에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인프런에 애정이 생기는 그런 행사가 되면 좋겠어요.

옥돌 : 특정 주제의 발표 세션에서 참가자가 적었던 현상이 있었는데요. 그걸 보완해 보고 싶어요. 완벽하게 할 수 없더라도 저희 선에서 보완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혹시라도 발표자가 서운함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오히려 소수라도 끈끈하고 든든하게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만나고 간다. 이런 부분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보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앨리스 : 무엇이든 매해 조금씩 더 나아지는 인프콘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인프콘은 다르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인프콘은 달라.’ ‘인프콘이 좀 선도하는 것 같아.’ 이런 부분을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작년에도 올해도 인프콘 TF 운영 팀이 행사에 오시는 분들을 정말 많이 생각하고 준비했거든요. 행사가 잘 되는 만큼 행사를 만드는 사람들도 건강하게 일하고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적은 인원과 많은 야근으로 이루어진 부분이 큰데 조금씩 더 나아졌으면 해요. 저는 즐겁고 재미있게 일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계속 그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라비 : 행사에서 생긴 인연들이 행사가 끝나도 이어지면 좋겠어요. 팀원도, 발표자도, 참가자도, 기업 파트너도, 인프콘에서 만난 분들이 연결되고 이어갈 수 있는 장이 됐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제이 : 개발 관련 컨퍼런스들이 많은데, 유명한 개발자가 주니어 시절에 발표했던 컨퍼런스들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능성이 있는 분을 발굴하는 발표가 늘어나면 좋겠어요. 주니어 입장에선 자신감을 얻거나 공감할 수도 있고요. 이 부분을 잘 해내면 2024년에는 더 멋진 발표가 되지 않을까요.

앨리스 : 좋네요. 언젠가는 이 모든 걸 만족하며 인프콘을 올림픽 공원에서 하고 싶어요. 올림픽 공원 무새는 이렇게 올해도 나옵니다. (웃음)
 

IT인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진심과 피드백, 회고를 바탕으로 인프콘은 조금씩 나아지고 발전할 겁니다. 내년에는 더 나아진 모습으로 돌아올게요. 인프콘 2023과 함께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