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랩 뉴 오피스 공간 탐방기

속보입니다. 인프랩 이사준비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인테리어 종료를 선언했다고 합니다.
올해 봄, 새 단장을 마친 인프랩의 판교 뉴 오피스를 둘러봤어요.

판교 유스페이스 A동 4층에 자리한 인프랩의 새로운 업무공간을 소개할게요.
공간 코멘터리를 위해 디아조이, 자미가 함께해 주셨어요.

예산안에서 알뜰하게

인테리어에 사용한 예산도 궁금하실 거 같아요. 처음에 여러 오피스 인테리어 전문 업체의 견적을 받았는데요. 보통 평당 최소 ‘100만 원 ~ 200만 원 + @’ 범위였어요. 290평 기준으로 거의 6억 정도의 돈을 써야 했어요. 이 견적을 듣고 대표인 쭈는 “미쳤다. 거의 2년치 월세를 인테리어에 태울 순 없어요.” 라고 했죠. 

평당 200만 원을 투입했을 때 나오는 인테리어 퀄리티가 꽤 멋질 수 있겠지만, 저희는 가용 가능한 예산 안에서 현실적으로 알뜰한 인테리어를 진행하고 싶었어요. 그 와중에 스매치라는 스타트업을 알게 되었고 합리적인 견적으로 공사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예산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처음에 공간 레이아웃을 잡을 때 기준을 세운 건 의미 없는 공간을 만들지 않는 거였어요. 그러니까 허례허식적 같은…스타트업스러운 힙한 것들이 있잖아요. 저 역시 스타트업 사람이고  문화를 좋아하지만, 또 게중에 실용적이지 않은 것들도 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을 배제하고 인테리어를 하고 싶었어요.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요소는 살리지만 비실용적이거나 과한 요소들은 철저하게 배제하는 거요. 좀 아끼기도 하고요.

그 예로 의견중에 마사지룸이나 게임방은 제외했어요. 저는 완전한 휴식은 회사가 아니라 집에서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쉬더라도 업무적인 이야기를 언제든 할 수 있는 공간 이었으면 좋겠거든요. 근데 생각의 변화가 생기기도 할 것 같아요. 3년전의 저와 지금의 제가 생각의 차이가 있으니까요. 인프랩에 타운홀과 키친이 생긴것 처럼요.” (대표 쭈)

밝고 쾌적한 공간

전체적인 톤앤 매너는 우드 앤 화이트로 잡았어요. 따뜻하고 깔끔한 느낌의 사무실을 만들고 싶다는 쭈(대표)의 의지가 반영되었어요. 톤앤매너 레퍼런스는 판교역 근처의 카페로 삼았습니다. 지나가다 ‘이거다!’ 싶어 인테리어 담당자분께 참고해달라고 전달드렸어요. 이 자리를 빌어 A 카페에 감사 인사드립니다.) 포인트 컬러는 5% 미만으로 사용한다는 아티클을 참고해, 포인트 컬러 사용은 최소화했습니다. 이번 오피스에서 인프랩의 포인트 컬러인 그린은 입구와 바깥 외벽에만 사용되었어요.

원래 외벽은 이전 회사의 메인 컬러인 블랙으로 칠해져 있었어요. 이 외벽 색깔을 인프런 메인 컬러인 그린으로 바꾸었는데요. 부동산을 통해 들은 바로는 다른 사무실 직원분들도 인프랩 인테리어가 괜찮다고 언급해 주셨다고 해요. 팀원들 보기에만 좋은 게 아니라 다른 분들 보기에도 좋다고 하니 더욱 뿌듯했습니다.

“저희 외부 벽이 원래 검은색 벽이었는데 초록색으로 바꿨잖아요. 근데 저희 청소해 주시는 여사님께서 벽 색깔이 환해져서 너무 좋다고 하시는 거예요. 여사님의 그 말이 너무 좋았어요. 밝아져서 좋다고. 그전에는 어둡고 까맸는데 훨씬 예쁘고 좋다고 말해주셔서. 4층 분위기도 우리로 인해 조금 더 밝아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경영지원파트 조이)

탁 트인 타운홀

이번 이사로 새로 생긴 대표 공간 타운홀을 소개합니다. 매주 월요일 3시 진행되는 주간 프리뷰 시간이 되면 팀원들이 타운홀에 삼사오오 모입니다. 팀원들이 모여 나누고 싶은 이야기와 공지사항을 나누고, 토론이 이어지는 공간이에요. 타운홀 뒤쪽에 남는 공간은 빈백 존으로 만들어 점심시간 또는 업무 도중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뒀어요. 흔들흔들 리듬 타며 누울 수 있는 간이 해먹도 있답니다.

“타운홀 같은 공간도 처음에는 멋으로 만드는 공간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우리도 전사 주간 프리뷰나 사내 발표 같은 걸 해보니까 이런 공간이 있어야 되는구나. 하고 알게 되었어요. 생각의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요.” (대표 쭈)

갑자기 분위기 카페, 바 테이블

이 곳은 바 테이블이에요. 각자 업무에 집중하고 싶을 때 1인석으로 이용 가능하고요. 업무 전용 공간에서 일하는 게 답답할 때 팀원들이 애용하고 있어요. 바 테이블 옆에는 백엔드 개발자 후리가 기증한(?!) 스피커와 플레이 전용 아이폰으로 나만의 선곡도 가능해요. 사무실 앞 화랑공원에 벚꽃이 가득 폈을 땐 바 테이블에 앉아 벚꽃 보며 코딩하는 팀원도 있었답니다. 갑자기 경치 좋은 스O벅O가 되어버리는 바 테이블. 업무 진행이 잘되지 않아 답답할 때 바 테이블에서 일하면 환기가 되더라고요. 멍때리기에도 좋아요.

업무 공간과 OA장

이번에는 가장 실용성이 높은 사무공간과 OA 코너를 소개할게요. 평범해 보이지만 쓰임새가 많은 공간이에요.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업무 공간 쪽 복합기가 있는 OA장 코너에요. 이전 사무실에 비해 공간이 넓어져서 생각보다 키친까지의 거리가 멀어졌어요. 간식 선반 & 키친까지 가지 않아도 간단한 간식을 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일반 OA 수납공간에 냉장고, 정수기, 복합기, 스낵바와 커피 머신을 배치하고, 전기선도 빼와서 콘센트도 설치했어요. 사무용품, 의약품, 전자기기도 배치해 팀원들의 동선을 효율적으로 줄였어요. 가장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에요.” (경영지원파트 조이)

빌런의 탈을 쓴 회의실 이름들

인프랩 회의실 이름은 역대급 빌런 캐릭터 이름에서 따왔어요. 왜 빌런 이름으로 지었냐고요? 인프런의 큼직한 프로젝트 명은 모두 히어로 이름을 붙였어요. <앤트맨>, <블랙팬서> 처럼요. 프로젝트 이름이 히어로니까 회의실 이름은 빌런으로 정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죠. 그래서 회의실 이름은 역대급 빌런 캐릭터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앤트맨, 블랙팬서 같은 큰 프로젝트가 은퇴하면 회의실 이름으로 옮겨갈 예정입니다.

EP. 1 오은영 박사 방이 될 뻔한 한니발 회의실

동료와 1on1 미팅을 하거나 티타임을 하는 아늑한 컨셉의 회의실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어떤 이름을 붙이냐에 상당한 갑론을박이 있었는데요. 오은영 박사방, 금쪽이방, 금쪽 상담소 등의 이름이 후보로 올랐지만 결국 한니발로 결정됐어요.

 

EP. 2 후보에서 탈락된 나락 회의실

6개의 회의실 이름은 타노스, 볼드모트, 궁예, 조커, 로켓단, 세균맨 으로 지었어요. 나락(이누야사 빌런)이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결국 탈락했습니다. 오피스를 방문한 손님에게 “나락으로 들어와주세요” 할 때, 어감이 이상하더라고요. 어쩌다 면접 장소가 나락 회의실로 잡히면, 면접 본 지원자의 기분도 찜찜할 거 같고요.

매주 바뀌는 간식코너

이제 일상에서 중요한 공간 간식코너를 소개하겠습니다. 인프랩 간식 선반은 항상 메뉴가 바뀌어요. 팀원들이 스스로 먹고 싶은 간식을 담기 때문이죠. 간식이 많은데 왜 먹을 게 없지? 라고 느꼈다면 그건 내가 담은 간식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인프랩의 키친은 가벽 없이 오픈형으로 설계했어요. 가림벽이 없기 때문에 어디든 둘러서 팀원들이 이야기를 하거나 간식을 먹을 수 있죠. 탁트인 형태라 공간이 좁아 보이지도 않고, 양쪽으로 수납장 문이 있어 수납 공간도 많이 늘어났답니다.

숨은 디테일 찾기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오히려 실용적인 부분, 사소하지만 불편한 부분을 줄이기 위해 신경 썼어요.”

“시공사는 주어진 일만 수행할 뿐 그 이상을 생각해 주지 않아요. 의뢰자인 우리가 능동적으로 이러면 불편하지 않을까? 이건 어떨까? 이게 더 좋지 않을까? 하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해야 합니다. 음료수 한 박스 들고 매일 올라가 공사 진행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고 시공 담당자와 이야기 나누는 것도 중요해요.”

“실용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타운홀에 콘센트 설치한 거랑 회의실 인터넷 선을 다 뽑아뒀어요. 뽑을 수 있는 콘센트는 최대한 다 뽑아달라고 요청했어요. 블랙홀(폰 부스) 벽에도 뽑았고 OA 장, 타운홀, 스탠딩 바 모두 뽑았어요. 앉아서 일할 수 있는 공간에는 다 콘센트로 연결할 수 있게요.” (경영지원파트 조이)

“언제 어디서나 서로 쉽게 이야기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화이트 보드를 되도록 많은 곳에 붙였어요. 실용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했거든요.” (대표 쭈)

“이번에는 필수적인 공간들만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인프랩이 더 커지면 공간 구성도 다양한 형태로 만들고, 팀원들 의견을 받아서 반영하면 좀 더 의미 있을 것 같아요. 팀원들이 공간을 되게 구석구석 잘 활용하고 계실 때 뿌듯해요. 날 좋을 때 그 창가 바 테이블에 앉아서 일하시고 손님이나 친구가 왔을 때 즐거워하며 여기저기 소개해 주실 때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요.” (경영지원파트 디아)

“좋은 공간도 확실히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걸 느끼고는 있는데 정량적으로 확인도 해보고 싶고요. ㅎㅎ” (대표 쭈)

구석구석 손길과 세심함이 녹아져 있습니다. 작은 공간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남거나 활용하지 않는 공간이 없이 알뜰하게 잘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아늑하고도 실용적인 인프랩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지 않으시겠어요? 인프랩의 문은 언제든 열려있습니다. 우리 함께 일해요!

보너스 – 인프랩 타임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