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의 출처는 요즘IT의 인프콘 T/F 인터뷰 콘텐츠,
    <올해 여름, 인프콘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입니다. 
 

IT인의 여름 축제, 인프콘2024에서 생긴 일
올해 여름, 인프콘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인프콘 T/F 5인 단체 인터뷰

여름은 축제의 계절입니다. 유난히 뜨거웠던 이번 여름, 여러분은 어떤 축제에 다녀오셨나요?
요즘IT의 독자라면 IT인의 여름 축제 ‘인프콘 2024’에 다녀왔을 수도 있겠네요.

인프콘(INFCON)은 교육 서비스 ‘인프런’ 운영사인 인프랩에서 여는 IT 콘퍼런스입니다. 올해 3번째 개최를 앞두고 인프콘은 큰 변화에 도전했는데요. 세션 영역을 ‘개발’에서 ‘IT 전체’로 확장한 것이었죠. 경험의 공유와 네트워킹에 목말랐던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몰리며 올해 인프콘 입장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오직 인프콘을 위해 프랑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발표자, 스스로 본인의 즉흥 발표를 들을 사람을 모으러 다닌 참가자,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행사장 근처에서 열린 번외 행사 ‘아웃프콘’까지. 올여름 인프콘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인프콘을 만들고 운영한 인프랩의 T/F로부터 그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인프콘 T/F 인터뷰 참가자 5인을 소개합니다.
인터뷰는 인프랩에서 활용하는 닉네임으로 진행했습니다.

・앨리스(홍연의): 인프콘 T/F 총괄 기획 담당. “인프콘하려고 인프랩 왔습니다.”
・셰리(엄세정): 인프콘 현장 프로그램, 기업 파트너 담당. 3년째 T/F 하는 인프콘의 ‘프론트엔드 담당자’.
・오뜨(송주은): 인프콘 웹사이트 담당. 색다른 경험을 찾아 T/F 운영 팀에 처음 참여.
・제트(최진욱): 인프콘 현장 업무 서포트 및 굿즈, 서포터 담당. 올해 커뮤니티 매니저로 입사해 첫 참여.
・옥돌(김민): 인프콘 발표 담당. 인프랩에서만 올해로 6년 차. 인프콘의 시작부터 함께 한 산증인.
 


인프콘 T/F. 왼쪽부터 옥돌, 제트, 앨리스, 오뜨, 셰리

인프콘2024에서 생긴 일

Q. 콘퍼런스는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요. 이번 인프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옥돌: 프랑스에서 온 이은재 님을 꼽고 싶어요. 올림픽으로 전 세계 사람이 파리로 향하는데 거꾸로 서울로 들어오셨죠. 은재 님은 참가자를 위한 선물도 준비했는데요. 여기에 직접 준비한 들깨 씨앗과 함께 QR 코드가 들어 있었어요. 이 QR 코드에 접근하면 은재 님이 참가자에게 쓴 편지를 볼 수 있었죠. 그 외 인프콘에서 발표하고 싶어 인프런에 강의를 올리기 시작했다는 하조은 님, 200장 넘는 발표 자료를 준비한 강영화 님도 기억에 남아요.

앨리스: 저는 김재민 님이 떠오르네요. 15년 경력에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는데 오프라인 발표는 이번 인프콘이 처음이었다고 해요. 그만큼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하셨어요. 게다가 첫 세션이라 늦지 않으려고 근처에 숙소까지 잡으셨죠. 이런 과정을 적은 감동적인 후기도 남겨 주셔서 더욱 기억에 남아요.

셰리: 저는 한 참가자를 뽑고 싶어요. 올해 인프콘에서는 현장에서 즉흥으로 10분 정도 발표하는 라이트닝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요. 어떤 참가자가 발표를 신청하고 본인의 발표를 들어줄 사람을 직접 모집하더라고요. 사전 준비 없이 하는 발표라 나서는 참가자가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분이 보여준 의욕 덕에 다른 참가자들이 편하게 라이트닝 토크에 참여하기 시작했죠.

Q. 그렇다면 이번 인프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트: 네트워킹 현장이 떠오릅니다. 사람들이 직접 만든 주제를 중심으로 모이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그중에는 ‘개발 이야기 외 모든 것’이라는 주제도 있었는데요.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사람들이 나누고 싶어하는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뜨: 현장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인프콘 티켓을 받지 못한 분들이 모여 ‘아웃프콘’을 개최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행사가 열린 코엑스 현장 근처에 모여서 네트워킹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자체로 재미있다 생각하면서도, 인프콘이라는 행사 자체가 모두를 연결하는 매개가 되는 기분이라 뜻깊었어요.

앨리스: 사실 T/F는 현장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느라 바빠요. 대신 후기를 정말 많이, 꼼꼼하게 읽어 보는데요. 그중 한 참가자가 남긴 “회사라는 연못에서 나와 거대한 바다를 마주한 기분”이라는 표현에 감동했어요. 인프콘은 그처럼 자신이 속한 업계에 있는 사람들을 피부로 느끼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인프콘 2024 행사장 전경 <출처: 인프랩>

Q. 이번 인프콘은 어떤 점이 달랐나요?

앨리스: 발표 트랙을 기존 개발 영역에서 프로덕트 디자인과 PM/PO 직군까지 확장했어요. 그에 맞춰 “따로 또 같이”라는 키워드를 잡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죠. 프로덕트를 만드는 여러 직군이 모여 진행하는 ‘패널 토크’ 세션, 특정 주제를 밀도 있게 다루는 ‘딥다이브’ 세션이 대표적이었고요. 진정한 IT 인의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였다고 생각해요.

옥돌: 그중에서도 딥다이브 세션이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특정 주제를 밀도 있게 다루는 형식의 세션으로 40분은 발표, 40분은 질의응답을 진행했죠. “ProxySQL을 활용해 DB에서 대용량 트래픽 처리하기”, “10년 된 레거시 PHP 모노리스 갈아엎은 후기” 등 주제가 반응이 좋았어요. 패널토크도 그랬고, 인프콘에서 다루는 영역이 넓어진 느낌이라 만족도가 높았죠.

셰리: 현장 프로그램도 많이 강화했어요. ‘스탬프 투어’로 발표뿐만 아니라 기업 파트너의 부스,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에도 많이 참여하도록 유도했어요. 또 대규모로 IT 인들이 모이는 날이니 스태프, 임직원, 발표자, 참가자 모두 경험과 노하우를 나눌 수 있도록 신경 썼죠. 원하는 주제별로 모여 대화를 시작하는 ‘네트워킹 파티’가 대표적인 행사겠네요.

Q. 프로그램이 다채로워서 그런지 입장권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입장권 경쟁률은 어땠나요?

앨리스: 8 대 1 정도였어요. 무려 1만 명 넘는 분이 지원해 주셨죠. 이번 인프콘에는 참가자뿐만 아니라 발표자, 파트너를 비롯해 총 2,000여 명이 참여했어요. 직무를 확장하며 참여한 분들 모두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행사를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해요. 참가자들이 좋은 경험을 했는지 현장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거든요.

옥돌: 다른 수치로도 인프콘의 인기가 느껴졌어요. 특히 참가자 현장 등록률이 94%에 달할 정도로요. 이번 행사에는 48개 세션, 10개의 라이트닝 토크에 75명의 발표자가 참여했어요. 덕분에 발표 시간만 해도 2,100분이 넘어갔죠. 무엇보다 만족도가 정말 높았어요. 인프콘이 성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 분이 77%, 동료와 지인에게 행사를 추천한다는 분이 90% 수준이었죠.

인프콘에서는 어떤 ‘성장’이 이뤄지나요?

Q. 인프콘의 정체성은 ‘축제’, 그리고 ‘성장’에 있다고 느꼈어요. 인프콘에서 정의하는 성장은 무엇인가요?

앨리스: 인프콘은 성장 그 자체를 강조하기보다 “당신이 성장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드릴게요”라고 접근해요. 인프콘 내부에서 일어나는 네트워킹과 발표를 보고 받아들이는 건 자신의 몫이니까요. 최근 성장이라는 단어가 누구에게나 익숙해지며 조금은 강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어요. ‘성장 라이팅’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요. 그렇지만 여전히 취업준비생이나 주니어에게는 성장이 꼭 필요하잖아요. 그러니 부정적으로 보기보다 이런 자리에서 자기 의견을 나누며 나만의 성장하는 법을 찾았으면 했어요.

옥돌: 이번 인프콘 세션 중에는 “성장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라는 제목도 있었는데요. 그만큼 성장에 대한 피로감이 있는 거겠죠. 하지만 어제보다 나아진 부분이 있거나 개선하려고 한다면 그 역시 성장 과정에 있는 건 아닐까요? 인프콘은 이런 부담을 내려놓고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자 했어요.

오뜨: 맞아요. AI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더욱 ‘성장’이란 단어에 고민이 담기기 시작했죠. ‘이 방향으로 가도 맞을까?’와 같은 고민이요. 그래서 더 함께 성장할 동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프콘과 인프런에서 일어나는 지식 공유는 그런 성장의 원동력이자 동료를 만날 방법이고요

 

인프콘 네트워킹 파티 <출처: 인프랩>

Q. 콘퍼런스는 그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기도 해요. 이번에는 어떤 주제가 인기 있었나요?

옥돌: 주제를 공개 모집할 때는 본인의 커리어 성장에 대한 경험담이 많은 편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어떤 분야의 주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보기 어려워요. 특히 인프콘의 발표 주제는 다양성을 중심으로 선정해요. 발표자들로부터 받은 주제를 키워드별로 필터링한 다음 올해 필요한 주제를 정하죠. 프론트엔드, 협업과 생산성, 커리어처럼 다양한 키워드가 있어요. 조합이 다양해지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요.

앨리스: 다만 직무별로 AI 관련 세션은 하나씩 포함하도록 신경 썼어요. 특히 디자이너들이 AI 관련 세션에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셨어요. 한편 PM/PO 분들은 협업을 잘하는 방법, 개발 쪽은 스프링(Spring) 프레임워크의 유명한 개발자, 토비 님의 세션이 인기가 정말 많았죠.
 

패널 토크 세션 <출처: 인프랩>

앞으로 인프콘은 어떻게 나아가나요?

Q. 인프콘은 앞으로도 꾸준히 열리나요?

앨리스: 콘퍼런스는 중독 같아요. 끝났을 때 느껴지는 기쁨이 있죠. 매해 T/F에서 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참가자들이 웃으며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아주 큰 보람을 느껴요. 또 이분들 모두 인프런 서비스의 사용자라는 점이 정말 특별한 요소죠.

셰리: 그 점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껴요. 온라인에서 강의 화면 너머로 쌓인 히스토리가 오프라인으로 나온 느낌이죠. 이런 맥락에서라도 인프콘은 멈추지 않고 열릴 듯해요.

인프콘 T/F. 왼쪽부터 셰리, 오뜨, 앨리스, 옥돌, 제트

 

Q. 앞으로 인프콘은 무엇이 달라질까요? 목표가 궁금해요

셰리: 지난 3년간 매번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는데요. T/F가 프로그램을 모두 기획하다 보니 리소스가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이러한 운영 프로세스의 안정화 작업을 시도할 예정이에요. 행사 준비 단계부터 단단하게 다지면서 인프콘만의 히스토리를 만들어 가려고 해요.

앨리스: 우선 늘 그랬듯 참가자 후기를 더 꼼꼼하게 읽을 예정이에요. 다음으로 잘한 건 더 잘하도록, 아쉬운 건 고치도록 보완하는 시간을 보내고요. 그래도 변하지 않는 방향과 정체성은 있어요. 인프콘을 성장하는 모든 IT 인을 위한 축제로 만들겠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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