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의 중심, 인프런 콘텐츠 MD를 만나다

인프런 콘텐츠 MD는 인프런 콘텐츠의 시작과 끝을 담당합니다. 지식공유자와 가장 활발하게 소통하는 직무이기도 하죠. 콘텐츠 MD는 인프런의 다양하고 유익한 IT 지식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좋은 지식공유자를 섭외하고, 강의 제안부터 오픈까지의 전 과정에 관여하고 있어요. IT 지식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끄는 인프런 콘텐츠 MD를 만나 MD 파트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MD 파트는 인프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버터컵 : 지식공유자를 섭외하고 강의를 소싱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담당하고 있어요. 원활한 강의 오픈을 위한 여러가지 업무와 콘텐츠 운영 업무를 함께 하고 있고요. 

위즈 : 좋은 콘텐츠를 많이 가져와서 잘 보여주는 일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메리 : 좋은 콘텐츠를 다양하게 가져와 잘 보여주는 일은 콘텐츠 파트의 목표이기도 한데요. MD 파트는 지식공유자 컨택부터 강의 오픈, 강의 오픈 이후까지의 과정을 담당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지식공유자 소통과 강의 오픈, 두 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위즈 : 강의를 만들고 싶은 분들이 강의를 잘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포터 역할인 것 같아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저희는 강의 제작을 직접 하지 않고 강의 콘텐츠에 초점을 두고 일하고 있다는 거예요.

앨리스 : 인프런의 성장 원동력인 것 같아요. 

버터컵 : B.M*의 시작점이 여기서 일어나니까요. 강의가 오픈이 돼야 다른 일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프런의 중요한 동력이라고 생각해요.
* B.M : Business Model

그동안 MD 파트에서는 업무적으로 어떤 고민과 변화가 있었나요? 

버터컵 :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강의와 지식공유자가 많아지는데 우리가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집중하려면 어떻게 일해야 좋을지를 많이 고민했었어요. 

메리 : 제가 처음에 입사했을 때는 MD가 3명이었는데요. 사람도 많아지고 콘텐츠 파트뿐만 아니라 조직 자체가 커지다 보니까 처음에는 콘텐츠에 집중하는 역할을 했다가 셀 조직을 하면서 콘텐츠와 마케팅을 같이 아우를 수 있는 역할도 했었어요. 지금은 콘텐츠를 카테고리로 나눠서 운영을 하다 보니 그 안에서 MD는 어디까지 감당해야 되는 걸까, 어떤 일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고요. MD는 결국 모두 다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MD의 원래 의미죠.(웃음) 다른 회사 MD와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공통점은 모두 다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앨리스 : 저는 인프런이라는 회사에 올 때 교육에 방점이 찍혀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어요. 인프런이 IT 교육 콘텐츠 플랫폼이잖아요. 그래서 입사 전에는 교육 커리큘럼 기획 업무가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입사하고서, 인프런에서 지향하는 바는 오픈형 플랫폼이고 더 많은 분들이 강의를 쉽게 올리도록 서포트하는 역할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커리어를 가져오면서 쌓아온 기획적인 부분들을 인프런이라는 플랫폼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계속하고 있고요

코니 : 저는 콘텐츠 기획 제작 쪽 업무를 했었는데 여기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느꼈어요. 인프런이 플랫폼 지향이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하고 싶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꾸준히 커뮤니케이션하고 더 나은 콘텐츠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쪽으로 고민하게 돼요.

위즈 : 처음에는 모든 카테고리를 다 봤어요. 어느 날은 영상 강의, 어느 날은 개발 강의를 보는 식으로 일하다가 규모가 커지면서 분야를 나눌 수 있었고요. 팀이 확장되면서 같이 일하는 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어요. 협업 과정에서 툴을 어떻게 활용할지, 우리가 공통으로 지켜야 되는 것들은 뭐가 있을까, 각자의 강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자동화무새라(웃음) 서포트를 잘하고 사람에게 집중하려면 반복되는 일을 줄여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팀이 함께 고민했고요. 콘텐츠 파트는 프로덕트 팀에 지식공유자 관련 기능을 개선해 보자는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어서 다양한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다른 회사에도 MD가 있지만 회사마다 하는 일이나 초점이 다를 것 같아요. 인프랩 MD 파트에서 일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메리 : 보통 MD 하면 커머스나 패션 MD를 많이 떠올리잖아요. 말 그대로 상품을 기획하고 소싱하는 역할을 하는데 저희는 직접 상품을 기획하는 업무가 많지 않아요. 사실 지식공유자를 소싱하는 거지 강의를 소싱하는 건 아니거든요.

저희는 새로운 상품을 가지고 오는 일이라기보다 지식공유자가 만든 콘텐츠를 팔로우업 하는 역할이 더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지식공유자와 소통하고 강의 오픈까지 일련의 과정을 끌고 가야 되다 보니까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책임감이 훨씬 중요하고 콘텐츠에 대한 애정도와 관심도 중요한 것 같아요. 

관심이 있어야 새로운 강의를 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요. 왜냐면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강의가 아닐 수도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강의를 보면서 어떤 점이 좋은지, 또는 아쉬운지를 판단하려면 강의를 봐야 하잖아요. 그러니 보는 것 자체가 힘들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앨리스 : 상품을 소싱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소싱한다는 말이 와닿아요. 그래서 친화력이나 사람에 대한 이해라든가 사람을 잘 대할 수 있는 능력들이 필요해요. 사람에 대한 역치가 낮다고 표현해야 될까요. 많은 사람들을 잘 포용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우리 파트가 제일 왁자지껄한 파트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하거든요. 굉장히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보니까…(웃음) 그래서 좋다는 얘기입니다.

코니 : 수강생에게 지금 필요한 주제가 뭘까를 고민하는 것도 필요해요. 수강생이 콘텐츠를 보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하니까요. 사람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시장성있는 콘텐츠를 찾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버터컵 : 가장 큰 차별점은 우리가 다루는 상품이 콘텐츠라는 점인 것 같아요. 콘텐츠를 잘 이해해야 하는데 상품과는 다르게 크리에이티브한 성격을 지닌 창작물이기 때문에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저작권도 발생하고요. 

저희는 강의 만드는 과정을 옆에서 서포트하는 역할인 것 같아요. 트렌드를 읽고 이끌어내는 역할도 중요하고요. 지식공유자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계시다면 MD는 이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좋은 강의가 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MD 파트의 미래를 논의하는 회의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해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싶나요? 

앨리스 : 회의 전에 숙제가 있었어요. 나는 콘텐츠 MD로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가? 그리고 MD 파트에 직무적으로 무엇이 더 필요할까를 이야기했어요. 

버터컵 : 팀의 구성원이 늘어나면서 우리가 팀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건지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같이 일하는 법을 고민해 보는 자리였어요. 어떤 분이 들어오면 우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우리의 현상을 파악하려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메리 : 인프런에서 의미 있는 강의를 만들고 서비스 성장과 스스로의 성장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지식공유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싶어요. 저는 개인의 성장을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아요. 미래를 생각하는 것보다는 지금에 집중하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에서 MD 성장은 무엇인가 물었을 때, MD의 성장은 스스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닐까? 각자의 장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섭외, 기획부터 분석, 판매까지 (기본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PO가 프로덕트 오너라면 MD는 콘텐츠 오너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요. 그래서 시야가 넓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많이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앨리스 : 저는 연차가 쌓이다 보니까 MD로 일하면서 이 조직에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의 측면에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질 좋은 콘텐츠를 많이 가져와서 잘 보여주자는 콘텐츠 파트의 목표를 바탕으로 어떻게 각자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까 하는 측면에서 생각을 했었고요

이런 걸 고민하는 것 자체가 성장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성장은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거예요. 좋은 결정이라는 건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을 의미하고요. 일도 개인의 생활도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한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팀원들과 함께 일하면서 좋은 것들을 많이 얻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   

코니 : 저는 MD로 입사하면서 이전의 경험을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예를 들어서 저는 작가로 일하면서 1년에 100명 이상 섭외를 해보고 당일에도 방송 섭외를 했으니까 섭외 능력을 더 강화하고, 원래 갖고 있던 강점을 키워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인프런에서 일하면서 트렌드를 갖춘 콘텐츠, 시장성 있는 콘텐츠를 찾고 알려줄 수 있는 역량도 갖추고 싶고요. 

위즈 : 커리어적인 방향보다는 똑똑하게 일하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성장한다는 게 결국 이런 거 아닐까. 미래에 이런 사람이 되면 스스로도 성장했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버터컵 : 저는 팀의 성장 속에서 개인의 성장이 일어난다고 생각하거든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이야기와 비슷할 수도 있는데 팀이 성장하면 자연스럽게 개인이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인프런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콘텐츠 파트도 분명히 성장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는 스타트업이라 매뉴얼도 없었고, 매번 프로세스를 만들었어요. 머리를 맞대고 프로세스와 정책 등을 만들면서 많은 경험들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다들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개인의 성장 측면에서는 저도 결정을 잘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어요. 내가 하는 일에 확신을 갖고 싶다고 늘 생각했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 어떤 일에서는 확신을 갖고 하는 일들도 생기더라고요. 이런 것들이 개인의 성장이 아닐까요. 우리 팀원이라면 그런 부분이 다들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앨리스 : 그때 2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4시간 동안 이야기했어요. 저희 이렇게 오랜 시간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팀이에요.(웃음) 

버터컵 : 모두 진지하게 임하셔서 놀랐고 배운 점도 많았어요. 더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아요.

지금 새 팀원을 찾고 계신데요. 어떤 분과 함께 일하고 싶으신가요?

버터컵 : 기본적으로는 의사소통이 잘 되는 분과 일하고 싶어요. 아마 다들 공감하실 것 같네요. 함께 일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각자 맡은 일만 잘 하자라는 마인드보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팀으로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분과 일하고 싶어요.

코니 : MD가 하는 업무 중에서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명확히 아시는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강점을 잘 알고 있는 분이면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앨리스 : 실제로 좋은 강의 콘텐츠란 무엇인가에 대해 1시간 이상 치열하고 즐겁게 논의할 수 있는 분이라는 우대 사항이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정말 이런가 했는데 진짜 그렇더라고요. 팀원들이 꼭 이 주제가 아니더라도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이야기 나누는 걸 즐겨 하시는 분이면 좋겠어요. 

메리 : 유연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인프런 MD 특성상 어떨 때는 이 업무를 해야 되고 어떨 때는 저 업무를 해야 하다 보니까 한 분야만 잘 하시는 분이면 혹시 매몰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거든요. 자신의 강점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일을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이면 좋겠어요. 유연한 사람이면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요.

앨리스 : 아까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앞에 ‘스스로’라는 단어가 붙어 있거든요. ‘스스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요. 큰 회사에 가면 사수도 있고 교육 과정이 있어서 3개월 동안 연수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스타트업에 오시면 당장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거라서, 자기가 먼저 생각하고 제안할 수 있고 또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위즈 : 다양한 방면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콘텐츠도 그렇지만 문제를 찾아내고 개선하는 방법도 다양할 수 있잖아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다른 파트와의 커뮤니케이션도 해야 하고요. 넓은 시야를 가진 분이면 좋겠어요. 

일하면서 동기부여가 되거나 뿌듯함을 느낀 순간이 있나요? 

위즈 : 아직도 생각나는 일이에요. 모 지식공유자와 판교에서 미팅을 하면서 강의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는데요. 미팅이 끝나면 보통 버스 안에서 미팅 기록을 정리하거든요. 집에 가는 길에 ‘오늘 너무 재밌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저녁을 먹고 집에 가면서 ‘재밌는 일을 하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잘 맞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미팅하면서 종종 느껴요. 

서포트 해주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대부분의 지식공유자는 강의에 대한 누군가의 피드백이 필요한데 제 의견을 잘 받아주시거든요. 입사 초기에는 조언을 해도 되나, 스스로 강의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정도인가 망설이기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강의에 있어서는 MD가 제일 많이 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미팅에서도 좀 더 좋은 제안을 하거나 의견을 전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미팅 할 때 뿌듯한 기분을 자주 느껴요.

메리 : 빨리 오픈하고 싶은 강의로 동기부여가 될 때도 있어요. 이 강의는 오픈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있거든요. 기존에 없었던 주제, 수강생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거나 강의 내용이 너무 좋거나 등 다양한 이유로 오픈하면 좋을 강의들이 있을 때 동기부여가 되고요. 

‘데브원영’님 강의를 오픈했을 때도 뿌듯했어요. 오픈까지 1년 6개월이 걸렸거든요. 제가 입사한 지 2년이 됐으니까 입사 초기에 제안 해서 무료 강의를 오픈하고 책 쓰신다고 한동안 연락을 못 드렸거든요. 유료 강의가 오픈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섭외부터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온전히 끌고 가서 강의 오픈을 했다는 것 자체도 뿌듯했는데 수강생들이 좋아해 주시니까 더 기분이 좋았어요. 그리고 지식공유자분이 고맙다고 먼저 밥을 사주겠다고 이야기 해주시니, 어쩌면 꽤 괜찮은 일을 하고 있는 걸지도?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는 함께 가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돋보이진 않더라도 같이 발맞춰서 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뿌듯했던 일이에요.

코니 : 강의가 오픈되고 수강평이 달리잖아요. 그 수강평을 보면서 저도 보람을 느껴요. 수강평을 보면 실무에서 일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는 수강평들을 보면서 지식공유를 직접 한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에 기여했구나, 생각이 들 때 보람을 느꼈던 것 같아요. 

버터컵 :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지식공유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은 적이 많거든요. 그럴 때마다 매번 뿌듯하고 보람을 느껴요. 어떤 피드백을 드렸을 때 실제로 반영하시고 개선되는 모습을 봤을 때 뿌듯하고요. 무엇보다 제일 뿌듯한 건 순수하게 지식공유 자체를 즐기시는 분들을 만났을 때예요. 그분들이 수강생이랑 소통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봤을때, 그리고 좋은 수강평으로 보답받으실때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요. 그래서 더 많은 분들에게 인프런에서의 지식공유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널리 알리고 싶어요. 뿌듯함과 보람이 많은 일이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앨리스 : 인프런에 이직했던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가 있는데요. 일을 할 때 제가 다니는 회사만 잘되게 하는 일에서 크게 재미를 못 느끼는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깨달았었어요. 그래서 저는 회사에서 하는 일이 내가 속한 생태계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첫 직장이 출판사였어요. 첫 직장에서는 책을 열심히 만들면 회사에도 도움이 되는데, 책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돼요. 근데 인프런도 똑같아요. 인프런에서 강의를 열심히 만들면 회사한테도 좋고 지식공유자한테도 좋고 심지어 수강생에게도 좋잖아요. 인프런은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회사에요. 그래서 인프런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가 돼요. (웃음)

일하면서 새롭게 배우거나 알게 된 부분이 있을까요? 

메리 : 정면돌파가 먹힐 때들이 많다는 걸 알았어요. 직접 말씀드리는 걸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강의의 피드백이니까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잖아요. 피드백을 말씀드리면 고마워하시고 반영해보겠다고 말씀해 주세요. 지식공유자 분들 중에서는 열려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강의를 잘 만들기 위해서 진심이세요. 정면돌파라는 게 관계도 그렇고 일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앨리스 : 데이터를 좀 더 보는 연습을 하게 된 거 같아요. 우리가 데이터 기반으로 일을 하니까. 저는 퀵사이트도, 태블로도 안 써봐서 데이터 파트랑 같이 일하는 경험들이 좋았어요.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고 다져나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니까요. 일해온 회사 중에서는 제일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보며 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코니 : 저는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어요. 툴이나 클릭업을 어떻게 더 잘 관리할 수 있을까를 같이 이야기하면서 동료들한테 많이 배웠어요.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방법을 찾는 것도 저희 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버터컵 : 개인적으로 쭈와 인프랩 팀에게 빠른 실행력의 중요성을 배운 것 같아요. 스타트업하면 그런 말이 있잖아요. 애자일하게. 린하게. 이런 말들이 있는데 이론으로만 접했을 땐 멀게만 느껴지고 이해가 안 됐거든요. 근데 여기서 피부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어요. 저는 생각과 고민이 많았던 사람인데 빠르게 실행했을 때의 장점을 확실히 배웠어요.

위즈 : 쉬운 게 없고 당연한 건 없다는 걸 배운 것 같아요. 멀리서 보면 강의는 만들면 되지, 영상 촬영하면 되고 커리큘럼 쓰면 되고 촬영도 하면 되지. 멀리서 볼 때는 무엇이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당연하게 생각한 일들이 당연하지 않은 상황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일 하나하나 쉬운 게 없고 당연한 게 없어서 하는 일에서 좀 더 책임감이나 생각을 갖고 일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각자 입사 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스스로 어떤 부분이 가장 달라졌다고 생각하나요?

메리 : 이전 회사가 IT와는 거리가 먼 회사였거든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회사여서 인프랩에 입사했을 때 협업 툴도 처음 사용해봤어요. IT 회사의 디폴트 같은 게 있잖아요. 슬랙이나 SQL 같은 것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이제는 많이 달라졌어요. 

버터컵 : SQL을 여쭤본 적이 있는데 메리가 어느 날 SQL을 뚝딱 뽑아주신 적이 있거든요.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성장했구나, 이제 원하는 데이터도 이렇게 뽑을 수 있구나 싶기도 했고요.

메리 : 여기 입사했을 때 SQL을 하나도 몰랐거든요. 지금도 잘하는 건 아니에요. 하다 보면 항상 오류가 나요. 그래도 간단하거나 복잡하지 않은 로우데이터(raw-data) 정도는 스스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위즈 : 저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일하게 됐어요. 자기 의견을 얘기했을 때 팀에서 들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서 가능한 것 같아요. 의견이 반영되는 환경이다 보니 좀 더 잘 주장할 수 있고 반대로 피드백을 받았을 때도 잘 받아들일 수 있어요. 의견 공유가 자유로우니 저도 열린 마음으로 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해요.

버터컵 : 가장 달라진 건 데이터를 볼 수 있게 된 거예요. 데이터를 보려면 우리 DB* 구조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 지부터 시작해야 되거든요. 근데 그걸 알게 되면 우리 서비스의 흐름을 알 수있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개발자가 이야기하는 것도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재밌었어요.
*DB : 데이터베이스, Database

그리고 매일 강의를 보니까 지식의 전당에 출근하는 느낌이에요. 여기 계신 분들이 배움이나 성장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새로운 강의를 보면서 얕긴 하지만 내가 어떤 분야에 재미를 느끼는지 찾아가고 있어요. 무엇보다 정말 좋은 복지가 인프런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거예요. 진짜 좋은 복지라고 생각해요. 강의도 듣고, 멋진 업계 사람들을 보면서 배울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코니 : 정말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각하고 고민해 볼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콘텐츠를 볼 때도 이전에는 흥미나 재미있는 요소 위주로 생각했었는데, 인프런에서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관점에서 콘텐츠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앨리스 : 저는 처음 일했던 회사가 선후배가 있고 직급이 있는 회사였어요. 그래서 모르는 게 있으면 선배가 알려주고 선배가 이끌어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두 번째 회사는 직급은 따로 없지만 암묵적으로 시니어, 주니어의 역할이 나누어져 있었고요.

그리고 인프런에 오니까 또 달라요. 향로랑 밥 먹으면서 얘기한 적이 있는데 스타트업은 축구 선수들이 모여 있는 곳과 같다고 표현을 하시더라고요. 막 입문한 신인도, 오래된 사람도 다 똑같이 플레이어로 뛰고 그 해 MVP는 누구나 될 수 있는 그런 곳이 스타트업이라고 표현 하셨는데 많이 공감했어요. 여기서는 사수도 없고 선후배도 아니고 동등한 동료로서 일하는 방법들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 인프랩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메리 : 제가 맡고 있는 카테고리를 성장시켜 보고 싶어요. 왜냐면 저랑 코니가 맡고 있는 카테고리는 앞으로의 전망이 기대되는 카테고리가 많기 때문에 인프런에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다는 걸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버터컵 :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성장하고 싶을 때 인프런을 자연스럽게 찾도록 만들고 싶어요. 저는 우리 팀원들 모두가 그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직무에 있어서는 좋은 강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강의를 소싱하면서 그 과정 속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더 많이 쌓아 나가고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

코니 : 인프랩이라는 회사가 개발자,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로 발전해 갈 텐데요. 그 과정에서 MD로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많이 전달하고 싶어요. 

위즈 : 저는 요즘 자동화에 관심이 있는데요. 반복적으로 하는 일을 줄이고 팀원들이 더 효율적으로, 편하게, 잘 공유하면서 일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어요. 슬랙봇이나 Zapier를 활용해 업무 진행 상황이 잘 공유되도록 하고, 특정 상황/시간에 알림을 보내주는 일 같은 것들이요. 결국은 인프런에 좋은 강의를 많이 가져올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닦고 싶은 것 같아요. 

앨리스 : 이건 입사하기 전에 정리한 생각인데요. 저는 인프랩에서 회사와 유저, 생태계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실행하는 경험을 쌓아보고 싶어요. 그리고 인프랩이 지금의 따뜻한 모습과 진심을 간직한 채로 IT 업계 사람들의 커리어 라이프 사이클을 책임지고 지켜줄 수 있는 대표 서비스가 되도록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말로 하니까 너무 거창하고 매우 부끄럽네요. 아무튼 이런 일을 해보고 싶어서 인프런에 왔고, 이 생각은 지금도 여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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